본문 바로가기

국민대 80장면 036

제4회 조형전(造形展)

요약

우리 대학교는 지난 11월 10일 오후 2시 한국디자인 포장센터의 대형전시장에서 조형 관계 분야와 이 계통의 대학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제 4회 조형대학 조형전을 서성택(徐聖澤)이사장, 정범석(鄭範錫) 총장, 김수근(金壽根) 학장을 위시한 각계 저명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한 KBS TV보도진의 촬영과 함께 화려하고 성대하게 개막하였다.

1. 조형학부 작품실(1981), 2. 김수근 교수, 3. 제4회 조형전 포스터
1. 조형학부 작품실(1981), 2. 김수근 교수, 3. 제4회 조형전 포스터

우리 대학교는 지난 11월 10일 오후 2시 한국디자인 포장센터의 대형전시장에서 조형 관계 분야와 이 계통의 대학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제 4회 조형대학 조형전을 서성택(徐聖澤)이사장, 정범석(鄭範錫) 총장, 김수근(金壽根) 학장을 위시한 각계 저명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한 KBS TV보도진의 촬영과 함께 화려하고 성대하게 개막하였다.회고하건대, 건축, 산업디자인(공업디자인·시각디자인), 공예(도자공예·금속공예), 의상분야의 학생작품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종합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1976년 제1회 국민대학 조형전이었고, 이것은 그때부터 강한 이미지를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주었던 것이며, 그 후 1977년, 1978년 3개년 동안 우리 대학의 조형전은 서울을 위시한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하면서 국민대학교의 조형작품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건실한 면학분위기를 올바르게 전달하는데 큰 몫을 다하였던 것이다.그 후, 조형학부의 학생들은 더욱 전공분야의 연구의 깊이를 더하여 금년에 조형대학으로 승격됨에 따라 네 번째의 조형전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규모에 있어서나 그 내용과 질에 있어서도 과거의 조형전보다 훨씬 나아진 명실공이 한국유일의 조형대학다운 수준이라고 평가하여도 결코 자화자찬은 아닐 것이다.

우리 조형대학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학교당국이 적극적으로 성원해준 덕택이며 조형대학의 교수들의 열렬한 학생지도의 결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지면을 빌어 그간의 노고에 치하를 보내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조형대학의 특성을 여기에 피력함으로써 앞으로 더욱더 한국유일의 특성 있는 조형대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조형학부에서 조형대학으로 승격될 당시에만 해도 조형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다소 생소한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조형이라는 용어가 생소하거나 전혀 새로은 신조어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는 1960년부터 국책(國策)을 공업근대화에 둠으로써 교육도 역시 생산적인 면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예술 교육 역시 지금까지의 정서주의교육(情緖主義敎育)에서 생산주의를 강조하게 되었으니 이른바 일반미술교육에 있어서 그리기 중심의 교육보다 만들기 중심, 즉 실용미술교육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미술요과서 역시 이러한 교육이념에 따라 개편되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만들기 중심의 실용미술의 흐름을 과감하게 예술교육에 도입한 것을 우리는 조형주의(造形主義) 미술교육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사회통념이 너무 순수미술 쪽의 예술관에만 습속화(習俗化)되어 조형적인 예술의 세계에 익숙해 오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지 이 용어 자체가 생소한 것이거나 신조(新造)한 것은 아니다.외국에 있어서 조형이라는 용어가 활성화한 것은 미술사나 또는 현대미학사(現代美學史)에 있어서도 그 뚜렷한 한 시대를 획(劃)할 수 있는 1920년대 독일의 바우하우스로 부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바우하우스의 공식명칭 가운데 게슈탈트(Gestalt)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곧 영어의 Shape, Form에 근사한 용어이며 나아가 Form-gebung(형태부여, 곧 조형(造形))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조형이론을 현대에 와서 재정립시킨 사람이 곧 전후(戰後) Bauhaus를 재건하려 했던 서독 ULM조형대학의 Max-Bill이었는데 그가 의미하는 조형관은 곧 오늘날의 예술과 기술이 결합함으로써 창조되는 문화는 곧 현대문화로서 이것은 곧 일상생활문화라고 규정하였던 것이다.다시 말해서 미르쿠제가 정의한 바 있는 정신세계로서의 브르조아 문화, 즉 일상적인 생존경쟁의 사회성의 세계와 본질적으로 다른 문화만을 문화라고 보는 편협한 문화관에서 진일보한 일상성에 초점을 맞춘 일상생활문화의 조형 형성이 곧 조형의 세계로서 이것은 오늘날의 산업기술과 오늘날의 인간의 창의력이 새로운 장에서 만남으로서 형성되는 새로운 풍경으로서 과거의 순수 미학에서 독립한 이른바 산업미학(産業美學)의 분야가 우리 조형대학이 연구하는 학문대상인 것이다.

따라서 이 기회에 우리 조형대학이 무엇을 연구하는 대학인가를 다시 한 번 기술할 필요가 있다. 현대 도시사회에 있어서 주택의 문제뿐만 아니라 도시환경에 이르기까지 urban planning, Landscape Architecture Interior extetior Architecture이 모든 것이 건축학과의 연구과제이며, 자동차에서 가전제품, 심지어 숟가락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일상 생활제품과 기계 기기의 제품개발은 공업디자인의 커뮤니케이션의 매체 제작와 정보의 해상력(解象力)을 기르는 시각디자인, 일상(日常) 도자공예제품에서 산업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도자를 연구하고 금속제품의 개발을 연구하는 생활미술학과(공예학과), 의생활문제뿐만 아니라 의복 그 자체와 이에 관련되는 각종 패션을 연구 개발하는 의상학과, 이 모든 것은 상고 유기적(有機的)으로 관계있는 일상생활문화를 창조하는 분야의 학문으로서 지금까지의 미술대학이나 예술대학의 성격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이 있음을 우리는 이제 제 4회 조형전에 나타난 학생들의 작품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다.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도 곧 예술의 세계와 기술의 세계가 결합해서 창조해낸 진보되고 개선된 편리하고 아름다운 조형의 세계로서 새로운 일상생활양식(日常生活樣式)을 창조한 새로운 풍경인 것이다.

사설 / ≪국민대학보≫ 1981-11-16

원문 보기 — 이 서술의 근거

현행 사이버역사관 원문: https://kmuhistory.kookmin.ac.kr/history/1981_1992/view

이 글은 깊이보기 「제4회 조형전(造形展)」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료 사진 크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