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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80장면 030

우리 대학의 또 다른 이름 “북악”을 돌이켜보며

요약

우리에게는 ‘국민’이란 이름 말고 ‘북악’이란 또 다른 애칭이 있다. 북악관·북악체전·북악학우(인)·북악문화상·북악가족 한마당 등이 그것이다. 이는 경복궁의 주산(主山)으로 지금은 청와대를 두르고 있는 북악(342m)에서 이름한 것이다.

1. '북악골 흑마' 들의 잔치(국민대학보, 1966.4.19), 2. 정릉캠퍼스 이전 후 첫 국민축제 '북악제'(1972.5), 3. 국민대학보(1971.4.20, 국민만평), 4. 국민대학뵤(1972.4.30, 북악만평)
1. '북악골 흑마' 들의 잔치(국민대학보, 1966.4.19), 2. 정릉캠퍼스 이전 후 첫 국민축제 '북악제'(1972.5), 3. 국민대학보(1971.4.20, 국민만평), 4. 국민대학뵤(1972.4.30, 북악만평)

우리에게는 ‘국민’이란 이름 말고 ‘북악’이란 또 다른 애칭이 있다. 북악관·북악체전·북악학우(인)·북악문화상·북악가족 한마당 등이 그것이다. 이는 경복궁의 주산(主山)으로 지금은 청와대를 두르고 있는 북악(342m)에서 이름한 것이다. 백악(白岳)이라고도 불렸던 북악이 우리 학교와 관련해서는 창성동시대부터이다.

예전 창성동 교정은 경복궁을 우로 두고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현재 정부합동청사)하고 있어, 북악과 인왕산을 뒤로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두 산과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었을 뿐 아니라, 경무대나 청와대가 주인격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가 드러내놓고 북악의 주인처럼 강하게 내세우지 못하였을 것이다. 더구나 창성동시대는 재단분규로 힘든 고비 고비를 넘어야 했으며, 성곡의 재단 이후에는 종합대학 승격이라는 절대명제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그럴 여력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 재학생이나 동문들은 항상 북악과 인왕산의 위엄과 정기를 머금고 함께 호흡하였다. 당시 우리의 북악인들은 ‘국민축전’이라 일컬었던 축제를 ‘북악골 흑마들의 잔치’, ‘북악골 누빈 성화의 제전’이라며 북악골 우리 대학의 위상을 제고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북악에서의 4년’이라는 회고의 글을 남기기도 하였으며, 국민산업대학의 축제를 ‘인왕제’라 하였다는 점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학보에 ‘북악상록(北岳想錄)’이란 고정칼럼이 실린 것도 ‘북악’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북악’이란 이름이 북악인 모두에게 회자되는 것은 정릉시대를 맞이하면서다.

우리 학교는 창성동을 떠나 정릉골의 현재 이곳, 청룡처럼 뻗은 북악산의 동쪽줄기 자락으로 옮겨온 뒤로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우선 국민대학과 국민산업대학의 이원체제로 운영되어오던 것이, 비로소 일원체제로 재편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였다. 우선 학보의 ‘국민만평’이 ‘북악만평’으로 바뀌었으며, ‘북악만필’이란 코너가 만들어졌다. 이는 축제에도 반영되어 ‘국민체전’이 ‘북악제’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어 북악극회, 북악방송국 등 ‘북악’이 또 다른 하나의 호칭으로 부각하였다. 1974년도에 가서는 우리 성원 모두를 칭하던 ‘국민인’이 ‘북악인’으로 거듭났다. 그 뒤 ‘북악’이란 이름은 우리의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것이다.

우리 학교를 휘감고 있는 북악산은 예로부터 그 지세가 밋밋하지 않고 굴곡이 심하다하여, 명당자리로 일컬어져 왔다. “이제야 국민대학이 북쪽 기슭에 제자리를 찾았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천하를 휘어잡고 호령할 인재가 배출될 것”이라는 풍수학자의 말도 들린다. 혹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세뇌되어 그저 잠룡처럼 살고 있지 않은지 한번쯤 돌이켜야 할 것이다. ‘북악’은 우리에게 4계절 바뀌는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우뚝 솟아 우리가 그곳에 서는 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

이계형(박물관 특임교수) / ≪국민대신문≫ 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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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사이버역사관 원문: https://kmuhistory.kookmin.ac.kr/history/1971_1980/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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